"시골 교사 큰 학교 보내는 꼴" vs "큰 학교 수업 부담 한계 달해"
강원 전교조 "중등교원 인사 개편은 작은 학교 황폐화 초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강원 전교조)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중등교사 인사제도 개편이 작은 학교 황폐화를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강원 전교조는 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학급 수 3개 이하 소규모 학교의 교사 정원이 줄어든다"며 "학교 현실을 무시하고 무작정 교사를 줄이게 되면 결국 농산어촌 교육의 황폐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은 학교의 교사 수가 줄어들면 결국 겸임 교사가 늘게 되고 이는 교사의 노동조건 악화로 이어져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원 전교조가 도내 8개 시군 교육지원청의 중등교원 가배정 결과를 종합한 결과 9학급 이하 규모 79개 학교에서 교사 43명이 줄어드는 데 비해 20학급 이상 51개 학교에서는 교사 16명이 늘어났다.

이를 두고 "소규모 학교의 교사를 빼서 큰 학교를 채우는 방식"이라며 "누구나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교육을 포기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강원 전교조 "중등교원 인사 개편은 작은 학교 황폐화 초래"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문제의 초점을 작은 학교에만 맞추면 안 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강원지역 중등교사 정원을 121명 감축한 상황에서 더는 큰 학교에만 부담을 지우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제까지 중등교원 규모가 줄어들 때마다 작은 학교보다는 큰 학교 정원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며 "이에 큰 학교 교사의 수업 시수가 작은 학교 교사보다 30%가량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도내 전체 중학생 중 3학급 이하 학교 학생 수가 1천902명으로 5.6%를 차지하지만, 교사 수는 549명으로 도내 전체 중학교 교사의 20.4%를 차지한다"며 "다시 큰 학교 교사를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학교 죽이기가 아니라 정원 감축 여파를 모든 학교에 고루 나눈다는 입장으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