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4·7 재보선, 내 마지막 성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당 중진 의원들과 내년 재·보궐 선거 대응에 머리를 맞댔다.

김 위원장은 중진들에게 "내 마지막 성취라고 생각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참석자들은 통화에서 전했다.

미국에서 탄생한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내년 4월 7일 재보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총력을 다해 보궐선거를 맞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중진 '막걸리 결의'…"현역배제 없다" 재보선 올인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만찬에서 구체적인 '인물상'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거는 주택정책과 조세저항이 민심에서 드러날 것"이라면서 "전임 시정에서 미흡했던 정책들까지 다같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5만호 공공분양' 정책 등이 언급됐다고 한다.

당 일각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현역 배제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본선 승리를 위한 경선이 되려면 '뺄셈'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완전히 정리됐다"고 전했다.

경선의 문호를 최대한 넓히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최고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룬 셈이다.

한 참석자는 "현역이든 누구든 본선에서 이기는 후보를 뽑겠다는 큰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종인-중진 '막걸리 결의'…"현역배제 없다" 재보선 올인
휴일 저녁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이번 만찬은 본격적인 재보선 선거 모드에 돌입하면서 부쩍 당내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주말에도 시장 보선이 열리는 서울·부산 중진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식사정치' 행보를 펼쳐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중진 모임에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경태 권영세 김기현 박진 홍문표 의원이 참석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정양석 사무총장도 지도부 자격으로 함께했다.

분위기는 막걸리 각 1병이 돌아갈 정도로 훈훈했다고 한다.

서병수 정진석 권성동 이명수 의원 4명은 지역 일정으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무소속 3인방의 복당 문제도 거론됐다.

중진들은 "김 위원장이 선거 전에 리더십을 발휘해 정치적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는 의견과, "초선을 비롯한 당 분위기를 두루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김 위원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논의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종인-중진 '막걸리 결의'…"현역배제 없다" 재보선 올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