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명소·국립공원 행락객 인산인해…사진포즈 취하며 '추억 쌓기'
대구 팔공산 갓바위 등지엔 학부모 인파…수능 앞둔 자녀 '합격 염원'
'늦가을 정취 만끽'…쌀쌀한 날씨속 전국 유명산·관광지 '북적'
11월 두 번째 주말인 8일 전국은 맑은 날씨 속에 기온이 3∼6도 분포를 보이며 다소 쌀쌀한 가운데 주요 산과 행락지는 '가을의 끝자락 정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산지가 많은 강원 지역에는 막바지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설악산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약 1만명이 찾아 낙엽 진 탐방로를 오르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오대산과 치악산에도 이른 아침부터 7천500명여과 3천300여명이 찾아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광주와 전남은 한낮에도 쌀쌀했지만 장성 백양사 등 남부 지역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나들이객을 불러 모았다.

나들이객들은 백암산 일주문에서 백양사까지 조성된 단풍 터널에서 1년에 한 번 절정에 오른 가을 색을 감상했다.

백암산 단풍은 잎이 작고 색이 고와 '아기단풍'으로 불리며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가을 명소인 무등산은 은빛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중봉에서 파란 하늘 아래 우뚝 솟아난 주상절리대까지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형형색색 물든 거리를 걸어가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중간중간 마스크를 벗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 하다가도 다른 사람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재빨리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은 시민은 8천400여명에 달했다.

'늦가을 정취 만끽'…쌀쌀한 날씨속 전국 유명산·관광지 '북적'
경남 지역에서는 나들이객들이 지역 대표 관광시설인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통영 한려수도 케이블카를 찾아 한려수도의 수려한 가을 경관을 감상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도 늦가을 단풍을 구경하려고 몰린 나들이객들이 이날 오후 1시 기준 3천여명이나 됐다.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탐방객 1만2천여명이 만산홍엽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 지역은 애월읍 새별오름과 서귀포시 표선면 따라비오름 등 '억새 명소'에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락객들은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가을 추억을 남겼다.

전북에서는 마스크를 쓴 가족이나 연인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전주 동물원과 덕진공원에 몰렸다.

내장산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몰린 등산객들이 모자와 외투, 장갑 등 두꺼워진 차림으로 떨어진 낙엽을 밝고 사진을 찍으며 곱게 물든 단풍을 즐겼다.

경기 지역에서는 한국민속촌에 옛 가옥을 둘러싼 단풍을 감상하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 행락지인 에버랜드에는 국내 첫 아기판다 '푸바오(福寶)'를 만나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백사장과 호안 도로를 거닐며 휴일을 즐겼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는 수능시험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들이 몰리기도 했다.

(김준호 이영주 천경환 김동민 박영서 김현태 정회성 조정호 나보배 백나용 윤태현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