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0여대 동원해 승차 집회 예정…물리적 충돌 우려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예고에 주민 반발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를 놓고 군 당국과 주민이 대립하는 가운데 사격훈련이 계획돼 충돌이 우려된다.

8일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오는 16일부터 4주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리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헬기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달 12일부터 할 예정이었다가 주민 반발로 한차례 미뤘다.

이 같은 훈련 계획에 장기면 주민과 반대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성사격장은 50여 가구, 130여 명이 사는 마을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각종 화기 훈련에 따른 불발탄이나 유탄, 소음, 진동,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

주민과 반대위는 장기간 한국군 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 피해를 참았음에도 그동안 하지 않던 주한미군 헬기 훈련까지 이뤄져 참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아파치헬기 소음과 진동에 따른 피해가 다른 화기 훈련 때보다 훨씬 크다고 입을 모은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경기 포천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아파치헬기 훈련을 하다가 올해 2월부터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옮겼다.

당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장면은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반대위는 주한미군이 소음에 따른 민원 때문에 포천에서 수성사격장으로 훈련장을 바꾼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최근 주한미군 헬기 훈련 중단과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이어 열고, 장기면 주요 도로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국방부 교육훈련정책과장, 정책기획관, 차관이 지난달부터 차례로 포항에 와서 주민과 협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사격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란 주민 반발에 막혀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재개가 예정됨에 따라 반대위는 10일 차량 100여대에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깃발을 내걸고 행진하는 승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사격훈련에 앞서 사격장 입구 도로를 막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칫 군과 주민이 물리적 충돌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그동안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중단을 위해 국방부와 주한미군사령부에 장기면민 과반수가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수차례 항의집회를 열었음에도 사격훈련을 강행하려 한다"며 "면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반드시 사격훈련을 막겠다"고 말했다.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예고에 주민 반발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예고에 주민 반발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예고에 주민 반발
포항 수성사격장 미군 헬기 사격훈련 강행 예고에 주민 반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