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감염' 우려 여전…잠복기 감안하면 다음주 한주 더 고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7일부터 본격 시행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지며 일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각종 소모임과 직장, 가족행사, 시장 등을 고리로 곳곳에서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핼러윈 데이'(10월 31일)의 영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터라 불안한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주 잠복기를 고려하면 다음 주까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9명으로, 지난 3일(75명) 이후 4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직전일인 6일(145명)보다 56명이나 줄었고, 최근 2주간 일평균 107.8명과 비교해도 18.8명 적은 것이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3명→127명→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 등으로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기간에 100명을 넘은 날은 9차례다.

전날 지역발생 확진자도 72명에 그쳐 직전일(117명)보다 45명 감소하며 다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2주간 일평균 87.7명(50명→94명→72명→96명→106명→93명→96명→101명→79명→46명→98명→108명→117명→72명)과 비교하면 15.7명 적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보험사나 증권사, 요양병원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자칫 '핼러윈 감염'까지 더해질 경우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커질 위험도 있다.

실제로 전날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서구의 한 보험사와 관련해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지난 4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불과 3일 만에 직원과 직원 가족, 지인, 지인의 동료와 기타 접촉자가 연이어 감염된 것이다.

이 밖에 영등포구 부국증권(누적 19명),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28명),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64명),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90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권역별 국내 발생이 100명 이하 수준이긴 하지만 산발적인 감염이 증가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발생만 보더라도 이달 들어 지난 5일 108명, 6일 117명 등 100명 내외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 단장은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나 핼러윈·단풍행사 등의 모임이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로 잠재된 감염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때일수록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의 기본 원칙을 잘 지킨다면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와 집단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