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연기하며 '1박2일', 힐링할 수 있어 감사" "'거짓말의 거짓말' 하며 멜로 욕심 더 생겼죠"
"여러 상황에 놓였지만 강지민은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 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하나뿐인 딸 우주(고나희 분)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아빠이자 방송기자 강지민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배우 연정훈(42)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멜로 감성'에 푹 빠져 있었다.
7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처음에는 전작인 '내 사랑 치유기'에서 선보였던 캐릭터와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본을 받아보니 너무 흥미로워서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친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딸을 기르는 양아버지 지민에게 접근,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지는 지은수(이유리)의 이야기를 몰입감 넘치게 그려내 1%대(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입소문만으로 8%대까지 올랐다.
연정훈은 "이렇게 사랑받을지 몰랐다.
시청률은 하늘이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합이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 입장에서는 지민이 굉장히 불쌍해 보였고, 그 감정선을 따라가려 노력했다"며 "한 남자에게 처한 기쁘고 슬픈 상황을 중년 아버지의 입장에 있어서 잘 표현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민과 저의 싱크로율은 한 70% 정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민 역할에 저의 모습을 많이 녹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조금 답답한 면도 있거든요.
실제 제 성격이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아서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한 70% 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웃음)" 그는 '노란 손수건' 이후 17년 만에 재회한 이유리에 대해서는 "유리 씨는 동네 오빠를 만난 것 같아서 좋았다고 했고, 나 역시 유리 씨와 '노란 손수건' 당시 즐거웠고 행복했던 추억이 있어서 굉장히 편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부녀 호흡을 맞춘 고나희에 대해서도 "지민과 나희는 어색한 부녀가 아니고, 친구 같고 또 엄마 없이 잘 키워보려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실제로 친구 같은 아빠가 돼주고 싶어서 자주 놀아주곤 했다"고 강조했다.
연정훈은 마지막 장면에 은수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혹시 죽은 게 아니냐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서는 "해피 엔딩이 맞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사실 몰랐습니다.
사실 대본에 표현된 글로는 완벽한 해피 엔딩이었습니다.
엔딩 장면을 찍던 날 유리 씨가 하얀 옷을 입고 앉아 계셔서 그 모습을 보고 저희가 '하얀 옷 괜찮을까'라고 했었는데, 유리 씨는 은수를 연기하고 분석했을 때 새드 엔딩을 원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
연기면 연기, 배우 한가인과의 가정생활이면 가정생활, 그리고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까지. 뭐든지 열심인 연정훈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연기자로서 '1박2일'과 같은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행운"이라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 익숙해지고 동생들과도 친해져서 1년이 지난 인제야 조금 편하게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오히려 2주에 한 번 촬영을 할 때마다 머리를 식히고 '힐링'할 수 있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연정훈은 그러면서도 '본업'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경험을 쌓아보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정말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했다가 보니까 멜로에서도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