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드라마스페셜'…"한류 콘텐츠의 뿌리"
KBS 단막극 도전하는 고원희·진지희 "새로운 도전의 장"
지상파 중 유일하게 단막극 명맥을 이어온 KBS 2TV '드라마스페셜'이 10주년을 맞은 올해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7일 '모단걸'을 시작으로 14일 '크레바스', 21일 '일의 기쁨과 슬픔'이 방송일을 확정하고 시청자와 만난다.

'모단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단걸이 되려 했던 여성의 성장기를, '크레바스'는 삶의 결핍을 채우려 잘못된 관계에 빠져드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일의 기쁨과 슬픔'은 꿈·자아 실현·생계유지 수단 사이에 있는 일의 세계를 그린다.

이건준 KBS 드라마센터장은 6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스페셜'은 드라마 역량을 강화하는 토대이자 한류 콘텐츠의 뿌리"라며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등 많은 작가가 '드라마스페셜'로 데뷔했고, 많은 연출가도 이를 통해 역량을 키웠으며,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배우들과 PD들 역시 단막극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먼저 '모단걸'의 배우 진지희는 "단막극은 중·장편과 달리 완성된 대본을 보고 시작하니까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 수 있고 캐릭터 감정선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큰 특징"이라며 "빠른 전개 속에서 시청자가 빨리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 변화에 중점을 두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연출한 홍은미 PD는 "단막극이 있어야 중편도 나온다.

작가주의 작품을 다루기도 하지만, 여물지 않고 처음인 작가, 연출, 배우들이 새로운 걸 시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크레바스'의 배우 김형묵은 "단막극은 영화, 드라마의 장점만 압축해 모아놓은 장르다.

한 끼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처럼 만날 수 있는 게 단막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의 배우 고원희도 "단막극은 중·장편에서 다루기 힘든 소재를 영화처럼 다룰 수 있고 신인에겐 등용문이, 기성 배우에겐 새로운 도전의 장이기도 하다"고 공감했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유관모 PD는 "상업성 짙은 드라마 산업에서 보석 같은 존재가 단막극"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