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외국인직접투자 올해 98% 달성"…야당 "경험·인적자원 부족"
총선 코앞 미얀마 정부 "경제, 대단한 성과"…야당 "실패" 비판
미얀마 총선(8일)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정부와 야당이 경제 성적표를 놓고 부딪쳤다.

6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타웅 뚠 미얀마 투자 및 해외경제관계부 장관은 전날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정부에서 250억 달러(약 28조1천500억원)의 외자 유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타웅 뚠 장관은 또 해외직접투자(FDI) 유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까지 정부의 제1 우선순위였고, 이는 "대단한 성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2019-2020 회계 연도 기간 57억 달러(약 6조4천204억원)의 FDI를 승인했고,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언급했다.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도 집권 기간 경제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고문은 지난달 26일 선거 유세에서 미얀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치 목표로 했던 FDI의 98%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웃 국가들 대부분은 더 나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은 수치 고문이 이끄는 경제팀이 미얀마의 성장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군부와 연계된 미얀마 최대 야당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난다르 흘라 민 대변인은 통신에 "이 정부에 부족한 것은 경험과 인적 자원"이라면서 "이 때문에 지난 수년간 경제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NLD 집권 첫해 FDI 유치액은 94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지만, 지난 9월 30일 끝난 2020 회계연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55억 달러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경제성장률도 집권 첫해인 2016년 5.75%에서 지난해에는 2.89%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컨설팅업체 '컨트롤 리스크'의 미얀마 담당 수석 분석가인 데릭 오는 통신에 "(50년이 넘는 군부 집권을 끝낸) 2015년의 흥분과 추진력은 확실히 사라졌다"면서 "한 나라가 수십 년간의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하룻밤에 주요 투자처로 변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을 때 '과대광고'는 차츰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