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형배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안' 대표 발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끝날까…5·18 기념곡 지정 추진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국가기념일의 기념곡 지정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6일 밝혔다.

법안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 국가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제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윤상원과 1979년 노동 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됐다.

유신 잔재 청산을 위해 투쟁하다가 붙잡힌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980년 서빙고 보안사에서 고문을 당할 당시 쓴 시 '묏비나리'에서 유래한 곡이다.

1982년 광주 북구 운암동에 자리한 소설가 황석영 씨 집에 모였던 10여 명의 문인이 만들었다.

황씨가 '묏비나리'를 개작해 노랫말을 짓고,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 씨가 곡을 붙여 완성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기념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불렀지만, 이명박 정부 2년 차인 2009년부터 공연단 합창 등으로 대체됐다.

일각에서 작사자 황씨의 행적과 함께 제목과 가사에 들어있는 '님'과 '새날'이 북한의 김일성과 사회주의혁명을 뜻한다는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제창을 둘러싼 논란은 이념 간 갈등으로 비화했고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져 해마다 5월 이슈로 떠올랐다.

민 의원은 "5·18 40년이 지난 오늘 '님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며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법 제정 이유를 밝혔다.

법안 발의에는 광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김민철, 김철민, 변재일, 서동용, 신정훈, 양정숙, 윤후덕, 이정문, 정필모, 정춘숙, 주철현 의원 등 19명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