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대하는 태도·백년식사

▲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 임석재 지음.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수도 아테네 중심에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물 가운데 하나다.

덕수궁 석조전, 파리의 마들렌 성당, 미국 연방대법원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건물들은 이 신전의 외형을 빌렸고, 유네스코의 심벌마크에도 쓰였다.

[신간]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서양 건축의 뿌리가 된 그리스 건축은 2천 년 이상 도도히 이어졌다기보다는 18∼19세기에 새삼스럽게 재발견된 문명에 가깝다.

저자는 그리스 건축이 현대 도시 건축의 주류로 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18세기 유럽 낭만주의자들의 폐허낭만주의, 같은 시기 엔지니어들이 주도한 구조합리주의, 19세기 도시 건축가들의 이상(理想)도시 운동 등 세 가지 흐름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그리스 신전이 19세기 근대적 대도시에서 정신적 중심 공간으로 확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서울에도 이런 유럽의 도시 모델을 적용해 정신적 중심 공간은 어디인지, 시민들이 이런 곳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울엠플러스. 208쪽. 2만9천원.
[신간]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 백년식사 = 주영하 지음.
대한제국의 서양식 만찬부터 최근의 K-푸드에 이르기까지 지난 145년간 한국인이 영위해온 식생활의 세계사적 변화 양상을 담았다.

방대한 사료를 분석하고 인류학과 역사학, 사회학 등의 이론과 방법론을 바탕으로 음식문화의 역사를 이야기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도 '음식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한국 음식 이야기를 펼친다.

아울러 식량 주권이나 거대한 공장직 농수축산물 산업, 건강한 먹거리 등의 문제들을 짚어내며 인문학적 성찰의 계기도 제공한다.

휴머니스트. 352쪽. 2만원.
[신간]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 굴욕을 대하는 태도 = 공원국·박찬철 지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의 삶에도 굴욕의 순간들이 있었다.

태생적 신분의 한계에 부딪히거나 악당의 간악한 술수에 빠지는 등 고개를 들지 못하는 일들을 겪는다.

책은 대조영부터 홍범도까지 위기의 시대를 살다 간 16명의 삶을 살펴 굴욕을 대하는 8가지 태도를 제시한다.

8가지 태도는 과감함, 불굴, 긍정, 인내, 신뢰, 인정, 애민, 확신 등이다.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은 나라를 잃은 민족의 서글픔에 굴복하지 않고, 새 나라를 세우는 과감한 판단으로 굴욕을 뛰어넘었다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위즈덤하우스. 312쪽. 1만6천 원.
[신간] 모든 도시에는 그리스 신전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