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비율·밀접 접촉자 수 등도 줄어…대부분 지표 개선
지난달 22일부터 가장 엄격한 5단계 대응…6주간 유지할 듯
선제적 봉쇄 효과?…아일랜드 코로나 재생산지수 1 밑으로
아일랜드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1 밑으로 떨어졌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뜻한 재생산지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확산해 유행병이 된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티븐 도널리 아일랜드 보건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리 장관은 "지난주 재생산지수가 1이었지만 오늘 아침 0.7∼0.9로 측정됐다"면서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수도 6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 역시 4.7%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14일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는 228명으로, 직전 14일의 278명에 비해 줄었다.

전체 26개 주 중 23개 주에서 이같은 하락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도널리 장관은 이같은 긍정적 신호가 2주 전에 도입한 엄격한 제한조치 때문으로 해석했다.

앞서 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가장 높은 5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불가능한 경우 외에는 재택근무를 해야 하며, 운동 등을 위해서도 집에서 5km 이상 벗어나서는 안 된다.

주택 안이나 정원 등에서 다른 가구와 만나는 것도 금지된다.

대부분의 비필수업종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하며, 바나 식당은 포장 영업만 허용된다.

결혼식은 25명까지만, 장례식은 10명까지만 참석할 수 있다.

도널리 장관은 "조속히, 그리고 포괄적인 조치를 도입하면서 아일랜드는 유럽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에 저항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14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프랑스가 830명, 스페인은 567명, 영국은 469명에 달하지만 아일랜드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선제적 봉쇄 효과?…아일랜드 코로나 재생산지수 1 밑으로
도널리 장관은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에서는 최근 2주간 1만1천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일일 신규 확진자는 444명이었고, 8명의 사망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만3천483명과 1천930명으로 집계됐다.

아일랜드는 당초 6주간 봉쇄조치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시행 4주 뒤에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예정했던 것과 같이 6주간 이를 적용할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