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서머싯주 크기…사우스 조지아 섬쪽으로 향해
세계 최대 크기 빙산, 영국령 남대서양 섬과 충돌 우려
세계 최대 크기의 빙산이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령 섬과 충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5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더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 라르센 C 빙상에서 떨어져 나온 'A68a' 빙산이 남대서양의 영국령 사우스 조지아 섬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

사우스 조지아 섬의 크기는 1천362 제곱마일로 빙산과 비슷하다.

이는 영국 남부 서머싯주만한 크기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당초 빙산이 2017년 빙상에서 떨어져나왔을 때 크기는 2천300 제곱마일에 달했다.

그러나 2018∼2019년 어느 시점에 'A68b'로 불리는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크기가 작아졌다.

'A68a'는 지난 7월 기준 3년간 620 마일(약 1천km)을 이동하면서 사우스 조지아 섬에 다가가고 있다.

만약 'A68a'가 사우스 조지아 섬과 충돌하면 10년 동안 섬과 붙은 채 머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섬을 서식지로 활용하는 코끼리물범과 물개, 킹펭귄 등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빙산이 펭귄이나 물개 등의 먹이 채집 경로를 막아 우회하도록 하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새끼들이 집단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우스 조지아 섬은 남극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의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04년에도 'A38' 빙산이 이 섬에 도착했고, 이로 인해 펭귄과 물개 새끼들이 무더기로 죽은 채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A68a'가 사우스 조지아 섬과 충돌하지 않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에는 따듯한 수온을 만나 빙산이 곧 여러 조각으로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