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총기 판매량 이미 2016년 대선 때 추월
'인종차별' 흑인들 총기 구입 특히 많아
불안감에 중무장하는 미국인들…올해 총기 1천860만정 팔렸다
미국에서 잦은 시위와 사망사고 등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총기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불안정성이 더 커진 점이 총기 구입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소화기와 탄약 시장을 연구하는 컨설팅 회사인 SAAF(Small Arms Analytics & Forecasting)는 미국에서 지난 10월 한 달에만 무려 190만 정의 총기가 판매돼 작년 같은 달 대비 65% 급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SAAF는 올 1∼9월 미국의 총기 판매량이 1천670만 정에 달해 지난 대선이 치러졌던 2016년의 연간 최대 판매량 1천660만 정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미국의 전체 총기 판매량은 무려 1천860만 정에 이른다.

SAAF는 "연말까지도 높은 총기 판매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AAF에 따르면 총기 판매량 증가세는 올 3월부터 본격화했다.

이런 증가세는 지난 6월 238만 정이 팔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5% 급증하며 정점을 찍고 점차 낮아졌지만, 8∼9월 총기 판매량은 여전히 작년 동기 대비 57.8%, 66%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기 제조사를 대변하는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 역시 자체 집계를 통해 "올해 월간 총기 판매량이 3월부터 매달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NSSF는 총기 판매량 증가에 흑인들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올 1∼6월 흑인의 총기 구매량이 58.2% 늘어났다면서다.

폭스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의해 살해된 사건 등으로 인해 흑인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불안감에 중무장하는 미국인들…올해 총기 1천860만정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