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구멍 생길까 염려…도교육청 "공정성 훼손 우려"
"감염과 전파 우려"…타 시군 이동에 수능 감독교사 불안 호소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을 1개월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시험 감독을 맡은 강원지역 교사들이 타 시군 시험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두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도내 수능 시험장에는 교실마다 정감독 1명과 부감독 1∼2명이 배치된다.

고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정감독의 경우 반드시 타 시군 시험장으로 배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정감독을 맡은 교사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조치에 염려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불만이 없을 상황이지만, 혹시 모를 감염과 학교 내 전파 우려에 심히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춘천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워 많은 교사가 외출도 꺼리고 회식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방역이 제대로 된 곳인지 알 수 없는 타 지역 모텔에 묵으면서 수능 감독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능 감독을 맡은 다른 교사도 "여러 차례 수능 감독을 맡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데 불만이 없었다"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만큼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과 전파 우려"…타 시군 이동에 수능 감독교사 불안 호소
교사들의 요구에 도교육청은 난색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수능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는 화천, 양구, 평창, 정선, 고성, 양양 등 6개 지역에는 수능 시험장이 1곳 밖에 없다.

교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지 않는다면 본인이 알거나 또는 가르친 학생을 감독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규정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특히 시험장이 1곳인 지역이 많은 강원지역 특성상 공정성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시험장 소독과 방역 등에 더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