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며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앞서 노 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관련 "광화문 집회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 이상이 나왔다"며 "사람이 7명 이상 죽었는데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윤 의원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고,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윤희숙 "文 지지자 아니면 살인자로 치부하는 청와대"
윤 의원은 미국 대선 결과를 비유로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주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의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며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