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혼전 상황과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논평을 자제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미 대선 결과와 관련한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개표와 현재 상황은 어떤 식으로든 논평할 가능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우리는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시도 주장과 관련해서도 "미국선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이 (투우의) 소를 향한 붉은 천처럼 받아들여진다"면서 "그러니 지금으로선 아무런 논평도 하지 말자. 미국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가 미국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인 만큼 미국인들이 스스로 개입 여부를 판단케 하고 러시아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이었다.

페스코프는 그러면서도 "세계 강대국이자 경제 대국(미국)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불명확성도 국제 현안, 특히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그럴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미 대선 개표 혼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미 대선을 목전에 둔 지난달 29일 러시아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의치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다수의 전문가는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더 유화적인 대러 입장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재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미 대선] 크렘린궁, 개표 혼전에 "논평할 상황아냐"…신중 입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