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단지 폐수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공급…하루 1만4천400㎥ 규모
울산시, '용암 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시설' 증설 준공
울산시는 석유화학단지의 폐수를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용암 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시설' 증설사업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처리 후 외항강으로 방류된다.

이 폐수 중 일부를 재처리해 기업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공업용수로 공급하고자 '용암 폐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이 추진됐다.

기업체의 수처리 비용 감소와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줄이고자 한 것이다.

블루골드는 민간 자본 36억원을 들여 1일 2천400㎥ 규모의 1차 재이용 시설을 지난해 6월 준공했다.

그러나 석유화학단지 공업용수 수요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시와 사업 시행사가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사업 공모'에 참여해 확보한 사업비 90억원 등 총 190억원을 투자해 1일 1만4천400㎥ 규모의 2차 재이용 시설을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시설은 올해 9월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이날 준공됐다.

시는 이번 준공으로 석유화학단지의 고질적인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 주요 공정을 보면 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막 여과와 역삼투압 장치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전기탈이온 공정을 거쳐 이온성 물질을 제거한다.

이렇게 제조된 순수는 수요처에 제품 생산과 보일러수 용도로 제공한다.

1단계 수요처 중 시 자원회수시설에는 1일 600㎥, 롯데비피화학에는 1일 1천800㎥의 순수를 공급한다.

2단계 수요처인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이네오스스티롤루션, 용산화학 등에는 1일 1만㎥ 정도를 공급하며, 향후 공장 증설 등 추가 수요에 따라 공급량은 확대될 수 있다.

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체들은 한주가 공급하는 낙동강 원수를 받아 자체 정수 처리 과정을 거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원수 수질 저하와 공급량 부족이 1990년대 초부터 반복되면서 기업체 신규 투자와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8년 2월 갈수기 때는 낙동강 원수 수질 악화로 공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시는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를 상대로 맞춤형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용연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