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동영상 조사로만 조사 한계, 발전대기 중 원자로 완전 정지
한빛5호기, 전면가동 중단…원자로헤드 부실 공사 의혹 정밀조사
원전 당국이 원자로 헤드 부실 공사 의혹이 불거진 한빛원전 5호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수원은 발전을 준비 중이던 원자로를 완전히 정지시켰다.

한수원은 지난달 26일 가동을 준비하던 중에 증기발생기에 문제가 발생해 발전을 멈추고 조사 중이었다.

조사가 끝나면 곧바로 발전에 들어가기 위해 원자로는 고온 상태에서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5시 원자로를 완전히 냉각했다.

한수원은 중간에 원자로 헤드의 관통관이 부실하게 보수·용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 확인 차원에서 원자로를 세우고 헤드를 정밀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근 계획예방정비(4∼10월) 기간에 진행된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관통관(84개)이 다른 재질로 보수·용접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 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초 한수원은 작업 과정이 촬영된 동영상을 확인하고 있지만, 일부는 촬영 상태가 부실해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한빛 5호기는 상당 기간 가동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한빛원전 6기(1∼6호기) 중 3기(3∼5호기)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3·4호기는 격납건물에서 다수의 공극(구멍)이 발견돼 2∼3년 이상 정비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격납건물에 이어 원자로 헤드까지 부실 공사 문제가 불거지자 지역 사회가 철저한 원인 규명을 조사하고 있다.

한수원은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속 조치와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