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알레르기 체질, 태반 통해 태아에 전달된다"
엄마의 알레르기 체질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연구국(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의 플로렌트 진후스 박사는 알레르기 반응을 촉발하는 핵심 항체인 이뮤노글로불린E(IgE)가 모체로부터 태반을 건너 태아에게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1일 보도했다.

모체의 이 항체가 태아에게로 들어가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태아의 면역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와 결합한다고 플로렌트 박사는 밝혔다.

어미 쥐의 알레르기 유발 항체가 들어간 새끼 쥐는 어미 쥐와 마찬가지로 같은 알레르기 항원 첫 노출 때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새끼 쥐는 생후 4주 때 어미 쥐와 같은 항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

그러나 6주 후에는 알레르기 반응이 약하거나 나타나지 않았다.

인간도 모체의 IgE 항체가 인간 태아의 비만세포와 결합하는 것으로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

이는 사람도 모체의 항체가 쥐와 똑 같은 방법으로 태반을 건너 태아에게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플로렌트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태아의 비만 세포는 임신 과정에서 표현형으로(phenotypically)으로 성숙해 태반을 넘어 들어온 모체의 IgE 항체가 태아의 비만 세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알레르기가 심한 임신 여성은 자신의 IgE 항체를 아기에 전달해 아기가 어머니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에 처음 노출되면 똑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