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첫시즌 마친 박진섭 광주 감독 "거취, 구단과 상의해보겠다"
이적설이 돈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광주FC의 박진섭(43) 감독이 "구단과 상의해볼 생각"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광주는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0-3 패)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는 박 감독 지휘 아래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창단 이후 처음 우승해 올해 1부로 승격했고, 올 시즌에는 역시 처음으로 파이널A에 진출해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부상자가 생기고 순위도 정해져 동기부여가 부족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쉽게 0-3으로 졌지만, 강팀을 상대로 많이 배운 경기였다.

교훈 삼아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 입에서 '내년' 이야기가 나와 거취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광주 구단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구단 사무국을 찾아와 'FC서울을 포함한 몇몇 팀에서 감독직 제의가 있었다'면서 '서울에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현재 공석인 서울의 사령탑으로 낙점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2018시즌을 앞두고 광주와 2년 계약한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2년 재계약해 2021년 12월 31일까지 광주를 이끌기로 돼 있는 상태다.

이에 박 감독은 "기본적으로 계약 기간이 내년까지라 당연히 구단과 상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 "이제 시즌을 마쳤으니 구단과 논의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주를 3년 동안 지휘한 박 감독은 "(시민구단으로서) 어쩔 수 없는 열악한 환경과 재정으로 항상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하지만 K리그1에서 살아남으려면 투자가 좀 더 필요하다.

구단도 좋은 선수를 키우고 활용해서 팀에 도움 될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지난 3년 동안 느낀 점이다"라고도 했다.

승격 첫해 구단 최고 성적을 낸 데 대해서는 "초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파이널A에 들어간 것도 많은 운이 따랐다"면서 " 6강에 올랐으니 기분은 좋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앞으로 광주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도 무거웠다"고 밝혔다.

광주와 같이 K리그1로 승격했던 부산 아이파크는 최하위로 처져 1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박 감독은 "부산이 처음 2부로 떨어졌을 때 코치로 있어 개인적으로 마음이 더 아프다"면서 "부산이 2부에서 바로 올라와 다시 1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