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선전 두드러져
바이오, 올 수출 100억弗 돌파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작년 동월보다 3.6% 감소한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온 월별 수출은 9월 7.6% 증가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이어서 조업일수가 이틀 줄어든 영향이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하루평균 수출은 2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 늘었다. 하루평균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1월(증가율 4.2%) 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2차전지 컴퓨터 가전 등 7개 제품의 총수출이 지난달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4% 늘어난 86억7900만달러를 나타냈다.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린 데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강도 높은 경쟁을 벌이면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5.8% 늘어난 40억17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액 기준으로 4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수소자동차 판매가격이 올라간 영향이 작용했다. 10월 반도체와 자동차의 하루평균 수출금액은 각각 4억1330만달러, 1억9100만달러로 모두 올 들어 가장 많았다.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길이 넓어지면서 올 1~10월 누적 수출이 10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5.2% 늘어난 18억7000만달러로 2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제품(22개월 연속 감소)과 석유화학제품(23개월 연속 감소) 수출은 부진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미국(3.3%)과 유럽연합(EU·9.5%)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5.7% 감소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