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급등장 반작용…美대선 후 증시 발목 잡은 재료 소멸"
코스피, 코로나 이후 월단위 첫 마이너스…하락장 전조?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에 빠졌던 지난 3월 이후 월간 단위로는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간의 상승장이 끝난 뒤 지수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지만, 그렇다고 하락장의 전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스피는 2,267.15에 마감했다.

한 달 전인 9월 말(2,327.89)보다는 60.74포인트(-2.6%) 떨어졌다.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 이후 7개월 만이다.

10월 한 달간 개인이 1조2천687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이 7천155억원어치 내다 팔고 외국인도 4천8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지난 4월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4월에는 3월의 충격에서 벗어나 192.92포인트(10.9%) 반등했고, 5월과 6월에도 각각 82.04포인트(4.2%)와 78.73포인트(3.8%)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7월과 8월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7월에는 141.04포인트(6.6%)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고 8월에도 76.80포인트(3.4%) 올랐다.

그러나 9월 들어 오름폭은 꺾여 강보합(1.72포인트, 0.07%)을 유지하는데 그치다가 급기야 10월 들어서는 결국 내림세로 마감했다.

월 단위로 보면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보합권을 거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8월 말 미국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 분할 이슈로 두 종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지금은 장세 주도주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8월 시세를 분출한 뒤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7,8월 강한 상승장 뒤 9,10월에는 그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의 전 세계 재확산과 함께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도 10월 하락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미 대선이 끝나면 경기부양책 등 그동안 증시를 발목 잡았던 재료들이 소멸되고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승인 뉴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증시의 불확실성이 가장 강하다고 봤을 때 10월 하락이 '방향성의 되돌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