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조덕제 감독 자진 사퇴 악재…막판 2경기 역전패 '치명타'

최저 승리·최다 무승부…'강등' 부산의 초라한 'K리그1 성적표'
1부리그로 복귀하는 데 5년이나 걸렸던 부산 아이파크가 최종전 역전패로 단 1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7라운드 최종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마상훈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승점 25에 머문 부산은 이날 FC서울을 1-0으로 물리친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7)에 밀려 최하위로 추락하며 2부리그 강등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꼴찌로 밀린 부산은 내년부터 K리그2로 추락해 다시 1부리그 복귀의 지난한 싸움을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성적도 최악이었다.

부산은 이번 시즌 5승 10무 12패(25득점·38실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12개 K리그1 팀 가운데 최소 승리였고, 무승부는 최다였다.

득점도 9위에 그쳤고, 실점은 네 번째로 많았다.

골 득실도 끝에서 두 번째였다.

부산은 2015년 1부리그에서 11위에 그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격의 꿈을 꿔야만 했다.

부산은 2016년 2부리그 준PO에서 주저앉았고, 이후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승강 PO를 치렀으나 각각 상주 상무, FC서울에 패해 1부리그 복귀가 좌절됐다.

부산은 지난해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승강PO에서 경남FC를 물리치고 무려 5년 만에 1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승격한 부산의 K리그1 적응은 쉽지 않았다.

대진운도 나빴다.

개막 초반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강호들과 맞붙은 부산은 무려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의 부진 속에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최저 승리·최다 무승부…'강등' 부산의 초라한 'K리그1 성적표'
8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로 1-0 진땀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부산은 8~12라운드까지 3승 2무를 거두며 한때 6위까지 반등해 파이널A 진입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까지였다.

부산은 7월부터 가파른 추락의 길을 걸었고, 13라운드부터 최종전까지 승리는 단 2경기만 보탠 가운데 4무 9패를 쌓으며 끝내 강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부산은 9월에는 지난해 팀의 승격을 지휘했던 조덕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K리그1 종료 4경기를 남기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악재까지 만났다.

부산은 이기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아 반등을 노렸고, 최종전을 앞두고 10위로 1부 잔류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강등을 위한 '최악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특히 부산은 26라운드 인천전에서도 1-2로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7라운드 성남전에서도 또다시 1-2로 역전패당하는 오류를 재탕하며 스스로 '강등 굴'로 뛰어들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