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 사회적 활동이 주요 갈등 해소에 큰 도움" 안동서 온·오프라인 진행…다양한 논의 하나의 가치로 모은 선언문 채택
"문화 다양성 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면한 인류가 함께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문화 다양성 시대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제7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개막식이 30일 경북 안동시 전통리조트 구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희범 한국정신문화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권영세 안동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신문화재단 주관으로 사흘 동안 하는 포럼에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주요 갈등을 해소할 방법으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 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성을 관통하는 사회 가치를 찾는다.
최태원 회장은 '다양성과 공감 시대로'란 기조 강연에서 "우리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인식 역시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인으로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벌목 회사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무를 베어 비싸게 파는 것이 최고 가치였다"며 "하지만 근로자 안전, 환경단체의 산림 보호, 정부의 인허가 요구 등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계속하다 보면 산림은 황폐화하고 벌목 사업 생태계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인으로서 저희 시야가 너무 짧았다"며 "솔직히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과 특별 대담을 하고 기업 사회적 활동이 우리 사회 주요 갈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희범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오늘날 전 세계는 인류가 직면한 문화 획일화, 상업화, 종속화, 민족 간 갈등과 대립 등에 대안으로 다원적 가치 존중을 바탕으로 한 문화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세대 간·젠더간·인종간 차별과 혐오 문제, 인문학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전 지구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더는 기존 제도 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신문화재단은 인문가치 참여세션과 학술세션, 실천세션으로 나눠 포럼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비대면 형태를 혼합해 일반인 접근성을 높인 포럼을 기획했다.
참여세션에는 다양한 주제로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각 분야 저명인사가 나선다.
청춘콘서트 손미나 작가, 차이×존중콘서트에 가수 인순이, 영화콘서트에 씨네21 이다혜 기자, 치유×공감콘서트 이시형 의학박사, 희망콘서트에는 최재붕 교수 등이 출연한다.
학술세션은 5개 나라에서 석학 30여명이 웨비나(웹+세미나) 형식으로 참여해 '多(다) 가치 다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재난, 공존, 종교 등 사회 각 분야에 문화 다양성과 가치를 놓고 심도 있게 토론한다.
실천세션에서는 더 넓은 범위의 주제로 일상 주변에서 인문 가치를 실천할 과제 발굴을 위해 비대면 시대 인문, 인성 교육, 한·중 문화교류 방안 등을 밝힌다.
다음 달 1일 폐막식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팬데믹·기후변화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시대 정신'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또 포럼에서 도출한 다양한 논의를 하나의 가치로 모아 안동 선언문을 채택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석 인원을 축소함에 따라 미처 등록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인문가치포럼 공식 홈페이지(http://www.adf.kr), 유튜브 등으로 현장을 실시간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