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관객 응원, 성공 마무리 일등공신…좌석 점유율 92% 달해
이용관 "온·오프라인 새로운 형태 영화제 자신감 얻어"
아쉽고 다행스러웠던 BIFF…온·오프 영화제 가능성을 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속에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온·오프라인 영화제의 가능성을 일부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다.

30일 열흘 간 일정을 마감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 차례 일정을 연기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1일 개막했다.

올해 5월 12∼23일 열릴 예정이었던 제73회 칸영화제가 코로나19로 대회를 취소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도 취소 분위기로 가는 듯 했지만 주최 측은 K-방역과 높은 시민 의식을 믿고 현장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상영 횟수와 입장객을 제한하긴 했지만 오프라인 형태로 개최를 결정한 것은 큰 모험이었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현장 개최에 대해 "아쉽고 다행스럽다는 말로 표현하겠다"며 당시 결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그는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한다고 했지만 방역에 대한 문제는 천운을 따라야 한다.

그 점을 다행히 극복했기 때문에 다행이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오프라인 개최를 하면서 코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랐다.

관객과 시민들의 안전한 출입 관리를 위해 오픈형 건물인 영화의전당 건물 외관을 모두 통제하고 8개 게이트만 운영했다.

각 게이트에서는 발열 체크, 손 소독, 전자출입명부(QR) 작성 등을 철저히 지켰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관객들의 동선을 체크하기 위한 CC(폐쇄회로)TV도 운영했다.

아쉽고 다행스러웠던 BIFF…온·오프 영화제 가능성을 열다
티켓 예매와 입장은 모바일 티켓으로만 가능하도록 했다.

유료좌석의 25%만 입장시키고 상영 횟수도 1편당 1회 상영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같은 철저한 방역 덕분에 열흘 간의 대회 기간에 영화제와 관련한 코로나 확진자는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영화 상영 횟수와 객석을 제한한 탓에 이번 대회 총 관람객 수는 2만135명에 불과하다.

이는 예년의 20만명 안팎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10분의 1에 그치는 것이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을 보면 이번 영화제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해운대 영화의전당 6개 관 좌석 점유율은 92%에 달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 커뮤니티비프 좌석 점유율도 87%에 달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영화제에 대한 관객들의 응원과 지지가 영화제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고 다행스러웠던 BIFF…온·오프 영화제 가능성을 열다
코로나로 해외 게스트의 참석이 전무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오히려 다양한 방식의 게스트와의 만남(GV)으로 풍성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한국 영화 GV 경우 100% 게스트 참석으로 높은 참여도를 보였고, 부산에 참석하지 못한 해외 게스트와는 온라인으로 현지와 연결해 행사를 치렀다.

특히 베트남, 태국 등 해외 현지와 부산에서 작품을 동시에 상영하고 양국 관객이 실시간 온라인으로 동시에 GV에 참석한 행사는 언택트 시대에 국가를 뛰어넘는 새로운 유형의 GV로 평가받았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코로나로 영화 제작 자체가 전 세계적으로 흔들리는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를 선도하는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