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내달 미국 대선에 대해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어떠한 결정도 받아들이고 어떤 정권과도 일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편안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가운데 누가 승리하더라도 러시아는 개의치 않는다는 의미였다.

푸틴은 "현 미 행정부(트럼프 정권)는 러시아와 러시아 법인 및 경제 활동가들에 46차례나 제재를 가했다.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같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동안 (양국의) 교역은 30%나 증가했다"면서 미국의 대러 제재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푸틴은 '미국 대선이 국제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우리 파트너들(미국인들)은 미국 선거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가상 개입을 증명하기 위해 무엇에라도 매달리려 할 것"이라면서 논평을 피했다.

푸틴 "어떤 차기 미국 정권과도 함께 일할 준비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