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소금, 마법의 하얀 알갱이

▲ 49가지 결정 = 최성락 지음.
20세기가 막 시작하던 1901년 8월 20일, 서울 영등포에서 경부선 북부 기공식이 열렸다.

이튿날 부산 동구 초량에서는 남부 기공식을 하고 공사에 착수했다.

1905년 개통된 이 경부선 덕분에 대전이라는 계획도시가 생기는 등 일대 변화가 일어났다.

책은 한국 경제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선택의 순간을 돌아봤다.

경부선 철도 개통을 비롯해 농지 개혁, 주한 미군 주둔, 베트남 전쟁 파병, 한일 협정, 그린벨트 지정, 중동 건설, 부가가치세 도입, 3저 호황, 민주 항쟁, 낙동강 페놀 사건, 금융실명제 실시, IMF 외환위기, 대우 그룹 파산, KTX 개통 등 49가지의 결정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선택과 결정을 거치며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왔다.

물론 그중에는 긍정적 변화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 선택들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어낸 것이다.

동양미래대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좋은 의도로 만든 국내외 규제와 정책들이 어떻게 역설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말하며, 이런 현상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도 모색한다.

페이퍼로드. 352쪽. 1만6천800원.
[신간]49가지 결정
▲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정세환 옮김.
인류가 언제부터 술을 마셨는지 궁금하다.

꿀을 발효시켜 만든 '봉밀주'라는 설도 있고, 원숭이가 나무 구멍 속에 모아놓은 과일이 자연 발효해 술이 됐다는 '원숭이술'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다.

수렵 채집 시대부터 알고 있었다는 게 분명하지만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아서다.

술은 크게 세 가지다.

효모가 당분을 알코올로 발효시킨 '양조주', 양조주를 증류시켜 알코올 순도를 높인 '증류주', 증류주에 허브나 향신료 등을 섞은 '혼성주'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슬람 시대에 연금술로 금이나 은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안된 증류기가 술 제조에 사용되면서 술의 세계가 단숨에 확대됐다고 말한다.

넓게 보면 세계사의 흐름이 술 문화의 변모 과정과 그대로 겹쳐진다.

인류의 행보와 술의 역사를 함께 생각해보면, 술도 인류 문화의 한 부분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책은 '술과의 행복한 만남', '바다와 항해가 넓힌 음주 문화', '근대 사회가 키운 술' 등 6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탐나는책. 248쪽. 1만6천원.
[신간]49가지 결정
▲ 소금, 마법의 하얀 알갱이 = 박흥식·박용주 지음.
인간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면서도 생활 구석구석에서 쓰이고 있는 만능 물질 '소금'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책은 특히 국내외의 다양한 제염법과 역사를 비롯해 생산 방식에 따른 소금의 종류와 특성, 기능과 역할, 소금과 건강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면밀하게 살핀다.

소금은 염화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짠맛의 백색 결정체로,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이 결합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양은 일 년에 약 2억 톤. 그중 바닷물을 직접 증발시켜 만드는 소금은 3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육지 소금, 곧 암염에서 얻고 있다.

책은 소금에 관한 역사·문화적, 물리·화학적 측면을 면밀히 살펴 그 최근 정보를 알기 쉽게 담았다.

더불어 우수한 품질을 갖췄지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산 천일염의 현황과 과제도 소개한다.

지성사. 128쪽. 8천원.
[신간]49가지 결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