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인근 영축산 100만㎡ 채석단지 개발 추진에 '발끈'
세계문화유산 일원 토석채취라니…통도사 스님들 뿔났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경남 통도사 스님들로 구성된 영축환경위원회는 29일 '양산 석계 영축산 개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파괴를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영축환경위와 부산·울산·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날 영축산이 보이는 양산 상북면 석계공원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버그린이라는 업체가 산 일대 100만㎡를 채석단지로 개발하려고 한다"며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개발, 토석 채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축환경위는 "이곳은 통도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통도사 아홉 마리 용 가운데 다섯 마리 용이 머물던 곳"이라며 "해당 지역은 주변에 절과 석계공원묘원 등이 위치한 환경부 지정 국토 환경성 평가 1등급 지역"이라며 개발 반대를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영축산 통도사는 1천400년을 이어왔다"며 "유엔이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통도사와 주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일원 토석채취라니…통도사 스님들 뿔났다
영축환경위 수석위원 세봉 스님은 "스님들이 수행을 멈추고 나온 것은 자연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면 다시 생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통도사 모든 스님이 영축산 개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봉 스님은 "영축산은 영남 알프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수려한 곳인데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영축산 개발을 원천 무효할 때까지 지역민, 환경단체와 연대해 저지하겠다고 밝히며 양산시도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에버그린이 대지를 매입한 것을 맞다"며 "현재 채석단지 지정 신청을 위한 환경영향 평가 등 사전절차를 이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