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턱밑에 미사일 배치한 대만의 뚝심 [여기는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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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번 훈련에 동원한 산둥함은 랴오닝(遼寧)함에 이은 두 번째 항공모함으로 10개월 전인 지난해 말 취역해 중국 황해와 대만해협 인근에서 무기·장비 성능 훈련을 해왔다. 올 연말까지 모든 전투 준비를 끝내고 유사시 대만과 남중국해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산둥함 훈련 영상을 공개하자 이날 대만은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보고서를 통해 중국 본토와 약 40㎞밖에 떨어지지 않은 마쭈(馬祖), 펑후(澎湖) 지역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의 주 타깃은 중국 항공모함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산둥함을 앞세워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압박에 나서자 항모를 향한 직접 타격 가능성을 밝히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대만은 이와 별도로 중국 코 앞 4㎞에 있는 진먼도(金門島)에도 첨단 방어기지를 구축해놓고 있다. 진먼도는 대만해협에서 중국 푸젠성의 성도인 푸저우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한 요새로 철벽처럼 굳건하라(金門)는 의미를 지닌 섬 이름이다. 1949년 국공내전 이후 1979년까지 30년간 이곳에서 중국과 대만의 교전이 이어졌다. 대만은 섬 전체를 거대한 요새로 만들고 방어기지를 설치해 중국의 수많은 도발을 막아냈다. 1958년에는 44일간의 치열한 포격전을 겪었다. 하루 최대 6만발의 포탄 세례와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 섬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국가 안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 같은 대만의 국가적 방어체계와 군사 역량을 보면서 새삼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북한과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최접경지역이다. 대만과 중국 사이보다 훨씬 민감한 지역이고, 거리도 10km 안팎으로 가깝다. 천연의 전략요충지라 할 수 있다.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각종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도 군은 개인화기 사격 훈련을 중단하는 등 저자세만 보이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 공무원이 해상에서 피살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대만의 배포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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