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 공식 웹사이트(donaldjtrump.com)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30분가량 마비됐다고 로이터와 dap통신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킹은 기후변화에 관한 기사를 검색하던 '주이시 뉴스 오브 노던 캘리포니아' 소속 기자 게이브리얼 로렌조 그레슐러가 처음으로 발견해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해커는 트럼프 캠프의 홈페이지에 '압류당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 간의 비밀 대화가 담긴 '다수의 기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해커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origin)에 관여했으며, 외세와 결탁해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해커들은 또 이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자신들이 빼냈다는 '민감한 정보' 공개 여부를 묻는 가상화폐 기부 이벤트도 진행했다.

자신들이 빼냈다고 주장하는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를 사이트 방문자들이 가상화폐 기부를 통해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트럼프 선거 대책본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해킹 피해 사실을 밝히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민감한 데이터는 홈페이지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은 해킹 사건 조사에 관해 아직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선거운동 사이트 해킹에 외국 해커가 관여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선거운동 사이트 해킹 소동은 30분 만에 끝났지만, 대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수사기관과 당국이 온·오프라인 선거 방해 행위를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와 이란이 유권자 정보를 확보해 이를 악용하는 형태로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를 사칭해 미 유권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찍으라는 위협 이메일을 보냈으며,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알래스카, 플로리다의 일부 유권자가 이런 메일을 받았다.

랫클리프 국장은 또 "러시아는 이란과 같은 소행을 하지 않았지만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일부 유권자의 정보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