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5개 시군 광역수렵장 운영…엽사들 GPS 의무 부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차단 방역 강화와 선제 대응 차원에서 강원도가 광역수렵장을 운영한다.

ASF 차단 위해 엽사 4천명 투입해 멧돼지 '무제한 포획'
도는 ASF가 발생한 접경지역 이남의 5개 시군인 강릉, 홍천, 횡성, 평창, 양양 등 5개 시군에 광역수렵장을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야생멧돼지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발견 건수는 화천 293건, 철원 34건, 양구 18건, 인제 15건, 고성 4건, 춘천 3건 등 총 367건에 달한다.

특히 화천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육 농가에서 ASF가 발생했다.

야생멧돼지는 지난해 10월 12일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에서 최초 발생 이후 동에서 서, 북에서 남으로 점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인다.

광역수렵장 운영은 그 어느 때보다 ASF 확산이 우려되는 엄중한 시기에 멧돼지로 인한 추가 남하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운영 시기는 야생멧돼지 활동이 가장 왕성한 오는 12월 14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신정과 설 연휴는 운영하지 않는다.

수렵 면적은 3천15.3㎢에 달한다.

다만 공원구역, 습지보호구역, 문화재보호구역, 수목원 등은 제외된다.

수렵 인원은 전국 단위로 총 4천 명을 선발한다.

ASF 차단 위해 엽사 4천명 투입해 멧돼지 '무제한 포획'
ASF 선제 대응과 농작물 피해 예방 차원에서 멧돼지 포획은 무제한이나 고라니는 1만 마리로 제한한다.

포획 포상금은 야생멧돼지 50만원, 고라니 10만원이다.

광역수렵장의 총괄 상황 관리는 강원도가 맡고, 총기는 강원경찰청과 시군 경찰서에서 관리한다.

수렵장 운영은 야생생물관리협회에서 위탁 운영한다.

수렵 엽사의 GPS(위치확인시스템) 의무적 부착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는 포획 활동의 안전과 지역별 쏠림 방지 등 포획 동선 확인은 물론 안전거리 확보, 야생멧돼지의 전략적 포획을 위해서다.

지역별 수렵 제한 인원을 설정했다.

ASF 전파 차단을 위해 춘천·화천·양구·철원·인제·고성 등 강원 6개 시군, 인천 강화, 파주·연천·포천·김포 등 경기 4개 시군의 엽사는 수렵에 참여할 수 없다.

박용식 도 녹색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광역수렵장을 운영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며 "안전사고 예방과 방역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