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영상 캡처
/사진=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영상 캡처
'청춘기록' 박보검은 사랑과 일,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

27일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마지막 회 방송을 앞두고 사혜준(박보검)이 보여줄 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직전 방송에서 사혜준이 오열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면서 어떤 마무리를 선보일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청춘기록'에서 안정하(박소담)는 사혜준에게 이별을 고했다. 사랑이란 말보단 서로에게 미안함이 습관이 돼 버린 관계를 그만하겠다는 것. 안정하는 버거운 사랑을 끝내기로 했고, 사혜준은 그의 아픔을 곱씹으며 오열했다.

사혜준이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균열의 정점엔 열애 기사가 있었다. 사혜준과 열애 소식이 알려진 후 안정하의 SNS는 악성 댓글로 도배 됐고, 열애 사실을 폭로한 김수만 기자(배윤경)는 또 다른 먹잇감을 쫓아 안정하를 찾아왔다. 사혜준과의 관계를 캐묻는 기자에게 안정하는 "동갑내기 친구이지, 사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매니저 이민재(신동미)도 '사실무근'이라는 반박기사를 배포하며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다. 이 사실을 안 사혜준은 이민재를 찾아가 자신은 물론, 안정하의 의사를 물어보고 진행한 거냐며 "내 상황에 맞춰 정하 삶이 침해받는 게 싫어"라고 불만을 표했다. 자신을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지만, 사혜준의 입장에선 안정하를 보호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기 때문.

사혜준은 이번 일로 상처받았을 안정하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 변치 않은 사랑을 약속하듯,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남기며 단 하나뿐인 신발을 선물한 것.

하지만 역효과였다. 안정하는 선물에 담긴 사혜준의 진심을 알았지만, 사혜준과 만나서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겠다며 속물적인 생각을 하는 엄마의 말에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계속된 구설수에 사혜준이 출연하는 드라마에도 문제가 생겼다. 시청률 하락에 현장 분위기는 싸늘했고, 광고회사에서도 난색을 보였다.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이민재는 사혜준에게 문자를 공개하자고 했지만, 아직 참을 수 있다며 소신을 지키고자 했다. 지칠 대로 지친 사혜준은 이번 작품 끝내고 쉬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이라는 매니저 치영(김민철 )의 말에 사혜준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밤마다 우니까 낮엔 웃는 거야"라고 자조했다. 꿈을 이루고도 행복할 수 없는 사혜준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힘겨운 시간을 버티고 버티던 사혜준과 안정하는 결국 이별했다. “사랑하면 미안하단 말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말 기억해?”라며 운을 뗀 안정하. “나 만나면서 미안하다 몇 번 말한 줄 알아?”라는 물음에 사혜준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사혜준이 그 누구보다 힘들다는 알기에 안정하는 "네 감정까지 고스란히 내가 받는 거 이제 안 할래. 널 사랑하기 전 일상으로 돌아갈래"라며 헤어지자 했고, 사혜준은 잡을 수 없었다.

안정하의 이별 통보에 사혜준은 외로움과 무력감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조차 지킬 수 없는 상황이 그를 아프게 했다. 위기의 돌파구로 생각했던 찰리 정과의 문자 공개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지자 공허함은 더 커졌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절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도록 더 잘해줄 거라는 자신의 다짐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자책하는 사혜준의 눈물은 공감을 불러왔다. 배우의 꿈을 이루었지만,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없는 현실은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소신만으로 버틸 수 없는 한계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럼에도 사혜준은 다시 일어섰다. 아픔을 곱씹으며 숨죽여 오열하던 사혜준은 결심한 듯 안정하를 다시 찾았다. "나 너랑 못 헤어져"라는 사혜준의 모습은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 올렸다.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날 '청춘기록'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9.1%(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10.7%, 전국 기준 평균 7.6% 최고 8.8%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4.7% 최고 5.7%, 전국 기준 평균 3.9% 최고 4.5%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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