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송업무를 수행하는 소방 구급대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지난달 24∼29일 구급대원 3천6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인 1천295명이 '심각한 우울 증상'을 호소했다.

나머지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 증상을, 806명(26.3%)은 피로감·소화불량·두통·요통·관절통 등 신체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97명(16.2%)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장승호 원광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불안 및 우울 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신체·수면 장애의 비율도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 등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한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코로나19 관련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3천여건으로 이 가운데 확진자 이송 건수는 전체 확진자의 60% 가량에 해당하는 1만6천70건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구급 대원들의 코로나19 우울증 관리를 위해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며 '119트라우마관리센터'의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급대원 10명중 4명, 코로나 우울증 호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