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PD연합회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엄격한 제재 잣대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한국PD연합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욕설, 비속어, 혐오 표현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 법정 제재를 가하려는 방심위의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본회의에서 불행한 결정을 내리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MBC TV '놀면 뭐하니?', SBS TV '박장데소', 채널A '도시어부', JTBC '장르만 코미디',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에 대해 "신조어와 인터넷 용어를 자막으로 사용하여 방송의 품위를 저해하고 한글의 올바른 사용을 저해한다"고 전체 회의에 올렸다.
문제가 된 자막들은 '덕후', '찐 성덕', '소장템', 'HIP한 데이트', '빵덕', '부캐' 등이다.
이에 대해 한국PD연합회는 "문제 된 자막들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실제 생활에서 쓰는 말들"이라며 "현실에서 사용하는 살아 있는 말들을 배제한 채 어떻게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심위가 법정 제재를 강행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웃지 못할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전의 규범을 벗어난 언어도 예능에서는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언어가 사회에서 상당 기간 공감을 얻는다면 새로운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