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인구 문제 심각…비혼·만혼 현상 심화가 주요 원인"
"전국 최초 결혼친화도시 조례 시행…작은 결혼식 지원"
[발언대] "건강한 결혼문화 확산" 홍유표 대전 서구 인구청년정책팀장
"청년들의 비혼과 만혼 현상을 해결하려면 건강한 결혼문화를 확산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
홍유표 대전 서구 인구청년정책팀장이 최근 "저출산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며 꺼낸 말이다.

결혼도 안 하는데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요지다.

기혼자에게 출산을 장려하기보다는 청년들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해 '결혼을 하는' 문화로 정책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홍 팀장은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세계 최하위 국가이고, 저출산 진행속도나 고령화 진행속도가 세계 최고인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속칭 삼포 세대 청년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인구 문제 해결도 당연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서구가 결혼 친화 도시 조성에 나서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구는 건강한 결혼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부양, 자녀 양육, 가사노동 등에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합리적인 가족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구 정책 기본조례와 결혼친화도시 조성 조례를 만들어 시행 중이다.

[발언대] "건강한 결혼문화 확산" 홍유표 대전 서구 인구청년정책팀장
여러 시책 가운데 결혼식에 필요한 공공시설 공간을 제공하는 등 작은 결혼식 지원 정책이 눈에 띈다.

홍 팀장은 "꼭 축하를 받고 싶은 소중한 분들만 초대해 치르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결혼식을 지원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주지 않고, 예비부부가 주체가 돼 스스로 준비해 치르는 결혼식"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결혼식'에는 네쌍이 신청했고, 지난 9월 26일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제1호 커플이 화촉을 밝혔다.

구는 예식장소 대여, 예식 공간 꾸미기, 꽃길·천막·음향 장비·포토존·예복·헤어 메이크업·부케 등을 지원했다.

커플이 축가를 원하면 재능기부로 지원해 준다.

홍 팀장은 "당장 구체적 성과보다는 미래 세대 행복을 위해 현재 인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인구청년정책을 추진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