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펀드로 19개 영화 투자
내부수익률 기준 年 25% 달해
올해 250억대 2호 펀드 결성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큐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크게 흥행한 주요 영화 목록이다. 큐캐피탈은 2017년부터 이 영화들을 포함해 총 19개의 영화에 투자했다. 상당수 영화가 이른바 ‘대박’을 친 덕분에 큐캐피탈 역시 큰 수익을 올렸다. 영화 등 콘텐츠 투자를 위해 결성한 펀드는 올해 말 청산을 앞두고 있다. 펀드를 결성한 지 약 3년 만이다. 예상 수익은 복리로 계산한 연환산 투자수익률인 내부수익률(IRR) 기준으로 25%에 달한다. PEF들이 통상 경영권 인수 거래를 위해 결성하는 펀드의 청산 IRR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성과다. 큐캐피탈이 업계 최초로 CJ그룹의 영화제작 계열사 CJ ENM 측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투자 기회를 우선적으로 확보한 덕분에 가능했다.

큐캐피탈의 선구안이 빛난 투자 사례로는 의료기기 스타트업 인더스마트도 있다. 인더스마트는 세계 최초로 수술에 쓰이는 초고선명(UHD) 형광 내시경인 ‘ITS 모델-L6K’를 개발해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큐캐피탈은 이 회사 창업 당시인 2015년 1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90억원을 추가 베팅했다. 약 28%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기업가치는 첫 투자 때보다 여섯 배 이상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내년에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투자금을 회수하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큐캐피탈은 올해 주전공 분야인 중소·중견기업 투자 및 회수 부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올해 말에는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다. 2014년 NH투자증권과 함께 펀드를 결성한 지 7년 만이다.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는 동양매직, 동부익스프레스, 광저우 두원강철, 아시아나항공 등이 꼽힌다. 예상 수익률은 IRR 기준 15%가량이다. 투자 부문에서는 올초 골프 예약 플랫폼인 카카오VX에 2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노랑통닭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