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자연 앞 사랑과 생명에 대한 연민 시로 표현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원장 일기시집 펴내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죠."
30년 넘게 강원 원주지역 소외계층을 돌보며 '원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곽병은 밝음의원 원장이 자신의 삶을 일기처럼 담은 첫 번째 시집 '마지막 날 누구에게 고마웠다 말할 사람 있을까'를 출간했다.

곽 원장은 자신에 대한 성찰과 어머니를 향한 아련함,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 시골 풍경, 여행이 선물한 새로운 세상, 가난한 이들의 벗이고자 하는 마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선보였다.

소박하고 수수한 언어로 쓴 시 128편에 치악산과 원주천이 큰 줄기를 이루고, 그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았다.

문혜영 시인은 "풀 한 포기, 물고기 한 마리, 그보다 더 나을 것도 없는 소외된 사람들, 그들에 대한 사랑이 주류"라며 "모든 소소한 생명에게 향하는 시인의 눈길과 돌봄, 그 실천행위는 지치는 기색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곽 원장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인 일기에서 태생한 시는 자연스럽게 여러 시공의 나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어 자신을 더 사랑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곽 원장은 1991년 사재를 털어 강원 원주에 갈거리사랑촌을 세워 장애인과 독거노인을 돌봐왔고, 1996년 갈거리사랑촌의 모든 재산을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한 후 운영에만 힘을 써오고 있다.

1997년 원주에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소 '십시일반'을 세웠고 2004년에는 '갈거리협동조합'을 설립, 노숙인들에게 200만원 한도 내 무담보 신용대출을 해주고 있다.

2016년 갈거리사랑촌을 은퇴하고 복지형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