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수 흘러내려 오염 심각한데도 2년 넘게 개선 안 돼

(음성=) 박종국 기자 = 충북 음성의 폐업한 폐기물 소각장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악취가 나는 등 민원을 유발하고 있다.
음성 문 닫은 소각장에 쓰레기 산더미…악취 피해 호소
25일 음성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2002년 설립된 삼성면 소재 S 폐기물 소각장이 2018년 5월 군으로부터 허가취소 처분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다.
하루 1.7t의 폐합성수지와 폐섬유 등을 처리하던 이 소각장은 환경오염 행위가 적발돼 2018년 2월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도 이를 어긴 채 가동하다가 허가 취소됐다.
폐업 후 2년여가 흘렀지만 소각장에는 산업 폐기물 등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악취를 풍기고 시커먼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침출수는 농수로를 따라 인근 삼성저수지로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수로 주변이 시커멓게 변하는 등 토양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주민들은 "허가가 취소된 뒤에도 계속 쓰레기를 들여와 산더미를 이뤘다"며 "3년째 악취가 진동하고 침출수가 흘러나오는데도 이렇다 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음성 문 닫은 소각장에 쓰레기 산더미…악취 피해 호소
이어 "시간이 갈수록 주변 농지와 저수지 오염이 심해지는 상황"이라며 "음성군에서 쓰레기를 우선 처리한 뒤 업체를 상대로 구상권 행사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책을 촉구했다.
음성군은 업체 측에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는데도 이행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업체 측이 계속 불응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고 행정 대집행으로 폐기물을 처리한 뒤 구상금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jk@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