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추모비 참배 '단독 일정'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이날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부대 질의응답을 했다. 이날 공식적인 국방위 일정은 판문점 시찰이었지만 야당 의원 전원은 방문을 거부하고 독자 일정을 진행했다.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국민 피격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항의 한마디 못하고 대북 조급증에만 빠져 판문점 관광을 재개하는 정부의 굴욕적 모습에 비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방문을 취소하고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격 사건에 대한 심도 있는 국감을 국민의힘 자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다음달 4일부터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기로 지난 19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로 견학을 중단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여야가 증인 채택과 현장 방문 일정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국감 일정을 따로 진행하는 일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18일에도 ‘국민국감’이라는 이름을 붙여 피격 사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 씨를 불러 이야기를 듣는 단독 행사를 마련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감 현장 시찰 때도 애초 예정된 비무장지대(DMZ) 시찰을 거부하고 해양경찰청을 찾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야당 의원들만 연평도를 방문해 북한군에 피살당한 우리 공무원 문제를 점검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주요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서 여야가 함께 피감기관을 감시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개선 방향을 찾는다는 국감의 취지 자체가 퇴색됐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