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장기화에 연천 가축분뇨 재활용시설 폐기물 처리 속앓이

경기 연천의 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8천여t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어 끌탕을 하고 있다.

23일 연천군과 A업체에 따르면 이 업체는 군남면 3만여㎡에 국비 지원사업으로 70억원을 들여 가축 분뇨(70%)와 액체 음식물폐기물(28%)을 재활용해 전기와 액체 비료를 생산하는 시설을 설치해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연천과 파주 등지에 ASF가 발병한 이래 1년여 동안 가축 분뇨를 확보하지 못하자 정부의 허가를 얻어 음폐수 100%로 시설을 가동, 전기를 생산했다.

가축 분뇨를 공급받지 못해 액체 비료 생산은 중단됐다.

이에 전기 생산 뒤 부산물로 나오는 음폐수 잔재물이 고스란히 쌓여 있는 상태다.

양돈 농가 재입식으로 가축 분뇨를 공급받는다고 해도 지난 1년여 동안 발생한 폐기물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다.

A업체는 연천군에 군청 시설을 활용해 폐기물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으나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연천군은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음폐수 잔재물을 반입해 처리하게 되면 수질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업체의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다"며 "현 시설로는 방류수 수질 기준을 맞추기 어려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A업체 관계자는 "연천군이 반입을 거부하면 타 시·군 처리는 더 어렵기 때문에 쌓여있는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며 "연천군이 이른 시일에 반입 결정을 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