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본부 조직을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전시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23일 중기부에 따르면 앞서 행정안전부(행안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도 정식 제출했다.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관계부처와의 소통·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대내외 정책 환경 변화로 증가하는 정책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의 특성상 정부 내 모든 부처와 협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본부 조직을 세종으로 옮겨 '정책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설명.

중기부는 "세종 이전은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선도하는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대전시는 정부대전청사의 유일한 중앙부처인 중기부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건설 목적은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인데 대전에 있는 기관을 세종으로 옮기는 것은 취지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대전청사와 세종청사의 거리가 멀지 않아 오가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고, 공간부족 문제의 경우 대전청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앞으로 관계 부처 협의회와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모은 뒤 중기부의 세종 이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