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오리온·中국영제약사와 중국 결핵진단 시장 진출
수젠텍은 중국 내 바이오 사업을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국영 제약사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이 합작 설립하는 회사에서 사업 제품으로 수젠텍의 결핵진단키트를 채택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발병률이 높은 전염성 질환과 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키트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수젠텍과 기술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마치는대로 수젠텍과 기술수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합작사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과기개발유한공사(가칭)는 수젠텍 결핵진단키트에 대한 중국 내 인허가와 판매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젠텍의 결핵진단키트는 결핵균 유래의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혈액을 통해 결핵을 신속하게 진단하는 키트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난해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제조허가와 건강보험 등재를 완료했다. 현재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결핵진단 방식은 환자의 폐에서 객담(가래)을 추출해야 해 편의성이 떨어졌다. 특히 소아나 노약자들은 가래를 뱉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힘들었다. 또 객담이 추출되더라도 외부의 감염 및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활동결핵 환자임에도 객담을 통한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별되는 균음결핵환자 비중이 30%에 달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균음결핵환자의 비중이 이보다 높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는 "중국은 인도 및 남아공과 함께 세계 3대 결핵 발병국가로 지난해 기준 결핵환자 발생수가 세계 2위에 달한다"며 "중국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유통 조직을 갖춘 오리온을 비롯해 산둥루캉의약과 긴밀하게 협력해 결핵진단키트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결핵은 세계보건기구(WHO) 중점 관리 3대 감염병 중 하나다. 사망자는 연간 2000명 이상이며, 세계 보균자는 약 20억명이다. 이 중 활동 결핵환자는 6000만명에 이른다. 세계 시장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