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군산시 공설시장 점포 4개 중 1개꼴로 비어
전북 군산시가 날로 늘어나는 공설시장의 빈 점포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싸 과거에는 입점 경쟁이 치열했지만, 유통 환경이 변하면서 지금은 아무리 지원을 늘려도 들어오려는 상인이 없다.

23일 군산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하는 전통시장인 '군산 공설시장'의 빈 점포는 전체 287개의 26%인 75개에 달한다.

4개 중 1개 꼴로 비어 있는 셈이다.

군산 공설시장의 빈 점포가 늘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을 전후해서다.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인터넷 쇼핑이 확산하며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다.

조금씩 늘던 빈 점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세를 보인다.

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임대료를 30%나 인하했지만 공동화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시 관계자는 "장사를 포기한 상인이 작년에 비해 배 가까이 늘며 빈 점포가 40개 안팎에서 올해 70개를 넘어섰다"며 "계속 입점 공고를 내고 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설명했다.

공설시장은 과거 군산의 핵심 상권 중 하나여서 입점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임대료가 시내 상권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관리비도 싸 들어오려는 상인이 줄을 이었다.

군산시는 빈 점포를 채우기 위해 가구당 1개 점포만 임대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홍보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경영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추가 지원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전국적 현상"이라며 "상인은 고령화하고 젊은이들은 전통시장에서의 창업을 꺼리고 있어 쉽게 해답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