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민단체 "감투·감정싸움으로 대의기관 책무 망각"
시의회 "28일 원포인트 본회의서 보류안건 처리"…졸속·편법 비난 여전

전남 나주시의회 파행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회 무용론이 제기되는 등 비난이 일고 있다.

나주시의회 파행사태 장기화…'의회 무용론' 비난 고조
23일 나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가 지난 8월 중순 개원 이후 단 한 차례도 회의를 못하고 있다.

위원회 전체 7명 의원 중 4명 이상이 강모 위원장에 반발, 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의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9월 임시회에 이어 22일 폐회한 10월 임시회도 개점휴업으로 30여건의 조례안, 기금심사, 동의안 처리 등이 무산됐다.

의원들 간 갈등으로 의회 기능 자체가 무력화된 것은 지역에서는 초유의 일이다.

지방의회 초유의 상임위 보이콧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이 긴급 의원 간담회를 갖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리더십에 금만 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위원장과 의원 간 갈등이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등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다음 달에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이 예정돼 있어 파행 사태가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안희만 나주사랑시민회 상임이사는 "시민이 뽑아준 대의기관이 책무를 망각하고 볼썽사나운 감투싸움과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며 "시의회 항의 방문과 시위 등 강력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비판했다.

나주시의회는 경산위가 오는 27일까지 별도 회의를 열어 파행사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뒤 여의치 않으면 28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보류 안건 등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주시의회 파행사태 장기화…'의회 무용론' 비난 고조
하지만 이 경우도 30여건의 보류안건을 제대로 된 심의나 심사도 없이 본회의서 단 하루 만에 졸속·편법처리한다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나주시의회는 전체 의원 15명 중 민주당이 12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정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모 위원장은 5명의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중 유일하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