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행정대집행에 주민들 진입로 막고 강력 저지
'육지 속 섬' 원주 점말마을 불법 진입로 철거 무산
집중호우만 오면 고립돼 육지 속 섬으로 불리는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점말마을의 불법 진입로 철거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원주시는 22일 오전 점말마을 앞 섬강에 설치된 길이 100여m 진입로(교량)를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진입로를 막고 강력하게 반발해 오후 4시께 일단 현장에서 철수했다.

해당 교량은 하천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로, 교량으로 인한 홍수위 상승과 인근 농경지 배수 장애, 통행 사고 위험 등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려 했으나 당시 주민들이 확약서를 통해 지난달 30일까지 교량을 자진 철거키로 해 집행을 유보했다.

이 교량은 2017년 주민들이 통행 불편을 해결하고자 사비를 들여 직접 설치했다.

이에 대해 시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시설물로 간주해 원상복구를 명령했으나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제기, 철거가 수년간 지연돼 오다 지난해 말 대법원이 주민 측 상고 신청을 기각하며 행정대집행이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