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1주일 전…배럿 대법관 인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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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 땐 美 대법원 6:3 보수 압도
대선 결과 둘러싼 소송 대비 포석
대선 결과 둘러싼 소송 대비 포석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2일 상원 법사위원회 표결에 이어 26일 상원 본회의에서 배럿 인준 투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준 청문회는 이미 지난 12~15일 마쳤다.
공화당은 배럿 인준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100석인 상원 중 과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47석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의원은 1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표결에서 이탈표가 늘어 공화당 상원의원 3명이 반대표를 던져 50 대 50이 돼도 인준안 통과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대선 전 배럿 임명을 강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대선 전 보수층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럿 인준에 민주당 지지층은 강력 반대하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대부분 찬성한다.
긴즈버그 사후 대법원은 ‘보수 5 대 진보 3’의 구도가 됐다. 여기에 배럿 인준이 이뤄지면 대법원은 ‘보수 6 대 진보 3’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로 바뀐다. 오바마케어(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도입된 건강보험), 낙태, 이민정책 등 민감한 이슈를 다룰 때 보수 쪽에 유리한 판결이 나올 확률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배럿 인준을 강행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선 후 곧바로 승패를 알기 힘든 혼란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편투표 사기 논란 등으로 선거 결과를 둘러싼 혼선이 커지면 관련 소송이 대법원에 제기될 수 있다. 이때 대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선 승자가 달라질 수 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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