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 성장사로 깊은 울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메이드 앙상블
20일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흔들리고 방황하던 청춘들 채송아(박은빈 분)와 박준영(김민재 분)은 꿈과 사랑에서 모두 행복을 찾으며, 뜨거웠던 스물아홉 살 인생의 한 챕터를 넘겼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최종회의 시청률은 6.9%(2부)를 기록했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은 7.4%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채송아와 박준영이 오랜 상처를 묻고,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채송아는 짝사랑했던 바이올린과 천천히 이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올린이 머물렀던 자리에는 채송아가 잘 할 수 있는, 새로운 꿈이 찾아왔다. 경후 문화재단에서 기획 일을 하게 된 것. 박준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얽매는 부채감과 과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태웠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별의 아픔을 겪고 한층 견고해진 사랑을 이뤘다. 박준영은 졸업연주회에서 채송아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앵콜곡 슈만의 ‘헌정’에는 채송아를 향한 박준영의 사랑이 담겨 있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넸던 사람이, 지금은 말 없는 음악으로 내게 마음을 건네고 있다"는 채송아의 뭉클한 내레이션은 그 울림을 더했다. 그렇게 사랑을 확인한 채송아와 박준영은 서로가 옆에 있어 더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백스테이지의 경계를 넘어 밝은 무대로 나아가는 채송아의 발걸음은 가슴 벅찬 엔딩을 완성했다. "이 사람 덕분에 난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래서 난 계속 꿈을 꾸고 또 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는 내레이션은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들의 꿈과 사랑의 페이지를 넘기며, 드라마가 우리에게 남긴 것을 짚어봤다.
# 안방극장 물들인 위로의 감성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방황해 본 적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지만 재능이 부족했던 채송아와, 피아노를 치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던 박준영은 뜨거운 성장통을 겪으며 행복해지는 길을 찾았다. 그것은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것에 있었다. 어쩌면 나의 모습 같기도 할 두 주인공들의 모습이기에, 이들이 단단한 마음의 힘을 길러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 2020년표 클래식 로맨스 탄생
2020년 청춘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녹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설렘과 공감을 다 잡은 스토리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빠르고 자극적인 것이 유행인 요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잔잔하지만 클래식한 감성을 무기로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는 반응이다. 특히 ‘브람스-슈만-클라라’의 3각 관계를 이야기에 풀어내고, 채송아와 박준영의 로맨스에 클래식 음악을 녹여내는 등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만의 색다른 매력이 빛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 박은빈과 김민재의 재발견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박은빈, 김민재를 재발견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아역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박은빈은 전작 '스토브리그'와 정반대되는 채송아 역을 청순한 비주얼과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진가를 빛냈다. 김민재는 차세대 멜로 남주인공으로 발돋움하며 기대되는 20대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 배우는 전문 연주자들도 인정할 만큼 훌륭한 연주 연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은빈과 김민재가 아닌 채송아와 박준영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 신인 작가X감독과 청춘 배우들의 앙상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수많은 감성 명장면들을 탄생시킨 조영민 감독과 류보리 작가의 시너지도 빛났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류보리 작가의 디테일과 섬세한 극본에 조영민 감독은 따뜻한 영상미와 유려한 연출을 덧입혀 완벽한 합을 자랑했다. 탄탄한 실력을 가진 신인 작가, 감독을 발견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박은빈, 김민재를 비롯한 김성철, 박지현, 이유진, 배다빈 등 청춘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풍성하게 채워질 수 있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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