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맞춰 유효좌석 25% 운영·1편 1회 상영 원칙…예매 경쟁 치열
개·폐막식, 해외초청 행사 취소…반면 칸 등 유수 영화제 화제작 '풍성'
이용관 이사장 "철저한 방역 아래 안전한 영화제 운영에 집중"
레드카펫 없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올해로 25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일 개막했다.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폐막식 없이 영화 상영 중심으로 열린다.

영화제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지는 개막식 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청 영화는 68개국 192편이다.

300편 안팎을 상영하던 예년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초청 작품의 질은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 영화계 평가다.

개막작에는 '칠중주:홍콩 이야기'가 선정돼 이날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훙진바오(홍금보), 쉬커(서극) 등 홍콩의 거장 7명이 만든 영화 7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10∼15분 남짓의 짧은 영화 안에는 1950년대 이후 홍콩 사회의 단면과 감독 각자가 품은 추억들이 아기자기하게 담겼다.

레드카펫 없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폐막작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타무라 코타로)이 선정돼 30일 오후 야외극장에서 상영 예정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5월 개최를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열지 못한 칸국제영화제의 선정작 56편 중 23편을 비롯해 베를린 영화제, 베네치아 영화제 등 세계 주요 영화제의 초청작·수상작 등 여러 화제작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극장 수와 관람객 수는 제한한다.

기존 37개 안팎에 이르던 상영관 수는 영화의전당 6개 관으로 축소했고, 상영 횟수도 영화 한 편당 2∼3회에서 1회 상영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주요 작품 상당수는 이미 매진됐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실내 상영관 50인, 야외 상영관 100인 미만)에서 최근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전체 유효좌석의 25%까지는 입장이 가능하다.

이 기준에 따르면 모든 영화가 매진된다해도 전체 관람객 수는 2만명을 넘지 못한다.

초청 영화 상영 외 비즈니스 및 포럼,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 등은 온라인으로 열린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코로나로 해외 유수 영화제는 개최가 취소됐지만, 부산은 관람객의 시민의식, 방역 시스템을 믿고 개최를 결정했다"며 "방역 당국의 예방수칙에 맞춰 안전한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레드카펫 없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열흘간 68개국 192편 상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