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병식 등장 무기 평가…"5년 전보다 굉장히 실용적 발전"
"600㎜ 방사포에 정밀유도체계 장착…곧 전력화 천궁-2로 요격 가능"
국방과학연구소장 "고체탄도탄 남북 격차, 20년서 반 이상 단축"(종합)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20일 북한은 고체 탄도미사일 등의 남북한 기술 격차를 20년에서 절반 이상 단축했다고 평가했다.

남 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와 관련해 남북한 미사일 및 유도무기의 기술적인 수준을 질의한 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남 소장은 "(미사일과 유도무기의 기술적 측면에서) 우리가 상당히 앞서 있다"면서도 "특히 고체 탄도탄이나 미사일 쪽은 우리가 20년 앞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북한 열병식을 보고) 그것이 많이 단축됐구나, 반 이상 단축됐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에 대해) 분석을 많이 했다"며 "북한이 지난 5년 전보다 굉장히 실용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남 소장은 김 의원이 '북한의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데 국방과학연구소도 속도감 있게 무기를 개발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북측은 굉장히 빨리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을 개발할 때 실제 착수해서 한 1년 만에 발사한 적이 있다"며 "북한은 우리가 그때 했던 것을 지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총 24종의 무기를 공개했는데 이 중 11종이 신형무기"라며 "액체(연료) 미사일에서 고체 미사일로 전환했고, 방사포도 200㎜와 300㎜에서 600㎜를 개발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 획기적으로 기술이 진척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 소장은 '방사포에 정밀유도체계가 장착된 것으로 보느냐'라는 김 의원 질의에 "600mm 방사포에는 장착된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정밀유도체계를 장착하면 오차가 10m 이내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북한이 액체 연료의 스커드·노동미사일을 대체해 고체 연료의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테킴스)과 이스칸데르(KN-23)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체 미사일 발사 준비 시간은 10~15분이면 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평가했다.

남 소장은 유사시 북한 고체 미사일 요격과 관련,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2'가 곧 전력화된다"면서 "우리가 이스칸데르와 같은 회피 기동 기술을 이미 개발했고, 그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600㎜ 방사포도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고체 탄도미사일 분야에서 '글로벌 탑' 수준"이라며 "발사 후 상승 단계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개념과 핵심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 소장은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ㅅ'에 대해서는 기존 북극성-3형과 비교해 "외형 자체는 거의 같다.

사거리에는 변화가 없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사일 외관에) 하얀 선이 두어개 있는데, 위치가 북극성-3형과 바뀌었다"며 "성능은 지난번(북극성-3형)이 구조적으로 더 좋은데, 비행 안전성 쪽에 문제가 있어 설계를 바꾼 것이 아닌가 한다"고 추정했다.

또 북극성-4ㅅ의 직경을 1.7m 정도로 추정하며 "북한이 고체 탄도탄 관련 설계 능력 뿐 아니라 인프라 등 능력 기반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해서는 "북한은 공업기반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화성-16호(신형 ICBM 지칭) 발사대 정도 되려면 엔진, 변속 장치들이 우리 자동차 공장처럼 있어야 하는데 실제 북한이 개발할 만큼 돼 있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