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직원 폭행은 죄송…2022년 8월 달 궤도선 발사 목표"
"영부인과 친분" 의혹에 항우연 원장 "악의적인 소문" 반발(종합)
2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정부출연 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부인과 영부인이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보수 측이 퍼뜨리는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 힘 박대출 의원은 "부인이 숙명여고 출신인 것으로 아는데, 영부인과 친해서 원장 되기 전에도 선임에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고 질의했다.

이어 "임 원장이 지난해 5월 대전 한 술집에서 연구원들과 술을 마시다 폭언을 하며 안주를 집어 던지고 가슴을 친 데 이어 연말에 가진 술자리에서는 연구원과 싸우다 팔을 깨무는 등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사과하고 끝난 일이라고 했지만, 해당 연구원은 사과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며 "자신에게 수건을 던진 연구원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하고 본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사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항우연 달 탐사 계획 지연은 매년 국감 때마다 문제가 돼 '달 참사'라 불릴 정도"라며 "이번에도 개발 일정이 3년 8개월 가량 지연돼 항우연 노조가 직무 유기라며 감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부인과 친분" 의혹에 항우연 원장 "악의적인 소문" 반발(종합)
이에 대해 임철호 원장은 "부덕의 소치로 죄송한 말씀 금할 수 없다"면서도 "아내가 김정숙 여사와 친분이 있다고 말한 사실이 없으며, 보수적인 친구들이 그 같은 소문을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아내의 출신 고등학교는 항우연 원장 업무와는 관련성이 없기 때문에 말할 이유가 없다"며 출신 학교에 대해 답변하길 거부했다.

이어 "달 탐사 사업 지연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2022년 8월 달 궤도선 발사를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임 원장의 해명은 오히려 의원들의 반발을 사며 국감장이 한때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은 "정치적인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말은 과학기술계의 진정성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발언 경위를 팩트 중심으로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뻔뻔한 정도가 현 법무부장관급"이라며 "보수를 때리는 것이 만능의 보검인 줄 알고 저급한 색깔론으로 덮으려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